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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버거킹 화장실에 버려진 아이, 27년만에 생모 찾아

등록 2014-03-27 13:17

캐서린 데프릴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캐서린 데프릴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미국의 햄버거 매장에서 출산 직후 버려졌던 ‘버거킹 베이비’가 27년만에 생모를 찾았다. 모녀의 인연을 다시 이어준 건 페이스북이었다.

 “제 생모를 찾아주세요. 엄마는 1986년 9월15일 생후 몇시간인 저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버거킹 화장실에 버렸어요. 이 글을 공유하셔서 엄마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마 엄마도 이 사진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지난 2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한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선 캐서린 데프릴이라는 여성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큼지막한 글씨로 쓴 편지 한 장을 들고 서 있었다. 캐서린은 입양 가정에서 자라, 응급구조사로 성장했고 벌써 세 자녀의 어머니가 됐지만 낳아준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했다. 캐서린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금새 큰 화제가 됐다. 3만3000번이나 공유됐고, 결국 <엔비시>(NBC) 방송에 소개되면서 캐서린의 생모에게까지 닿았다.

 생모는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고 있으나, 자신의 변호사인 존 왈드런의 사무실에서 24일 캐서린을 만났다. 두 사람은 첫 만남 자리에서 서로를 부둥껴 안았고, 캐서린은 <에이피>(AP) 통신 등 언론에 “온전한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마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엄마는 자상하고 놀라워요. 너무 행복해요.” 왈드런 변호사도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은) 내가 본 가장 감동적이고 기쁘고 극적이며 흥분되는 순간 중 하나였다”며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생모가 데프릴을 낳아 버리기까지의 안타까운 과정은 ‘자식을 버렸다’는 원망이 파고들 여지를 줄였다. 생모는 열여섯살 때 해외여행을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그후 부모 몰래 뱃속 아기를 키우다가 출산했다고 미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성폭행 당한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병원 대신 햄버거 가게 화장실을 출산 장소로 택했다. 왈드런 변호사는 영아 유기 혐의를 의식한 탓인지 “생모는 아기가 금방 발견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데프릴 모녀는 앞으로도 계속 만나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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