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30) (오른쪽)
한해 전용기·경호비 등 65만달러
회삿돈 지원 받아 ‘무늬만 1달러’
회삿돈 지원 받아 ‘무늬만 1달러’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30·사진)도 스티브 잡스처럼 ‘연봉 1달러’ 최고경영자(CEO)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개인용 비행기 사용 비용과 경호비 등 거액은 회사가 지불했다.
<블룸버그>는 31일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저커버그의 연봉이 2012년 50만3205달러에서 지난해 상징적 액수인 1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저커버그가 억만장자가 될 경우 연봉을 상징적인 액수만 받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다른 거물급 인사들의 길을 뒤따른 것이라고 봤다. 실리콘밸리에서 1달러 연봉을 대대적으로 유행시킨 이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로, 1997년부터 2011년 숨질 때까지 1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보너스도 받지 않았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2012년 기업공개 이후 부진했던 페이스북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오르면서 자산을 최근 두배 가까이 불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보유한 자산은 약 270억달러로 세계 22위의 부자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33억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연봉은 1달러지만 이는 기본 연봉일 뿐이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가 개인적 용도로 이용하는 비행기에 들어가는 연료비와 인건비, 식료품비 그리고 경호비 등을 보전해주고 있다. 이런 비용을 계산에 넣으면 페이스북이 저커버그에 쓴 비용은 지난해 65만3165달러다. 2012년 199만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적은 비용이라고 하기 어렵다.
페이스북의 다른 경영진들한테 회사가 지원해준 금액도 줄어들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의 보전액은 2012년 2620만달러에서 지난해 1620만달러로 줄었고, 데이비드 에버스먼 재무책임자(CFO)의 지난해 보전액은 전년보다 700만달러가 줄어든 1050만달러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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