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7일(현지시각)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 쪽과 공동 인식을 같이하고 의견 차이를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우 특별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에 관해 깊이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서로의 이해를 증진시켰다”고도 했다. 그는 ‘어떻게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다음 단계다. 계속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는 14~15일 뉴욕에서 1·2차 회동한 뒤 이날 워싱턴에서 마지막 회동을 했다. 우 특별대표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미-중 양국 대표는 현 한반도 상황과 6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긴 했으나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평양을 다녀온 우 특별대표는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 중재안을 마련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미국을 설득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전 조처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북한은 전제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 측은 사전 조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미·일의 요구 조건은 문턱이 너무 높은 만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 특별대표는 이날 아침 국무부에 들어가기 직전에 담배를 피웠고, 낮 12시께에도 청사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회담은 예정 시간을 40분 가량 넘겨서 끝났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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