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보안 취약성 발견돼”
업데이트까지 다른 브라우저 써야
업데이트까지 다른 브라우저 써야
미국 사이버 보안당국은 28일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보안 결함으로 해커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소속의 ‘컴퓨터 긴급 대응팀’(CERT)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6∼11 버전의 보안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컴퓨터 사용자들은 별도 보호 조처를 하거나 공식적인 업데이트가 제공될 때까지 다른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중단한 윈도 엑스피(XP) 사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다국적 보안 기업인 파이어아이는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이용한 새로운 ‘제로데이’(zero-day) 공격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대응책이 마련되기 전에 벌이는 보안 공격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공격은 미국 금융기관과 방산업체들이 주 공격 대상이라고 파이어아이 쪽은 전했다.
익스플로러의 보안 취약점은 주로 6∼11 버전에 분포하고 있고, 특히 9∼11 버전이 공격을 받기 쉽다.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6~11 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르고, 한국에서는 80%나 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때까지 구글 크롬이나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기술 지원이 종료된 윈도 엑스피 사용자는 익스플로러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윈도 엑스피를 이용하는 컴퓨터는 약 3억대에 이른다. 또 의심스러운 링크나 수상한 전자우편·첨부파일을 클릭하지 않는 게 좋다. 해커가 회사 정보기술 관리자를 가장해 비밀번호를 요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엔 관리자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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