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 위험 평가 보고서
“의도적 시설공격 등 대비해야”
“의도적 시설공격 등 대비해야”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경수로(ELWR)가 사고나 공격을 당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한-미 등 주변국들이 북한과 안전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노틸러스 안보·지속가능성 연구소는 지난 6일 ‘영변 경수로 방사선 유출 위험에 관한 예시적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영변 경수로가 완공돼 가동 중일 때 사고가 발생하거나 공격을 받는 경우를 가정해 피해 규모를 예측했다.
연구소는 우선 이 경수로가 소규모라는 점을 들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시설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 단행될 경우 대규모의 방사선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같은 국가가 이 시설을 공격할 경우 북한이 남한의 원자력 시설에 보복 공격을 단행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내부의 반란 세력이 이 시설을 장악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가동 20년이 지나 폐연료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영변 경수로가 공격을 받아 방사성 물질 유출이 발생할 경우 지역별로 예상되는 방사선 노출량과 사망률 증가분을 계산했다. 이 보고서에서 검토된 ‘최악 시나리오’로는 사망률 증가분이 영변 9.7%, 개천 0.63%, 평양 0.06%, 서울 0.019%인 것으로 나왔다. 이를 사망자 수 증가분으로 환산하면 영변 100명, 개천 1900명, 평양 2000명, 서울 1300명 등이다. 남·북한 전체에 대한 수치는 적시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가 핵무기 문제와는 무관하게 원자로 안전 문제에 관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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