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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재미동포들 ‘세월호 참사’ 분노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 게재

등록 2014-05-12 20:53

재미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낸 광고.
재미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낸 광고.
11일치 11면 ‘진실을 밝히라’ 제목
현 정부 무능·언론 통제 등 지적
4129명 10일만에 16만여달러 모금
18일에는 미 50개주에서 동시시위
재미동포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무능에 분노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뉴욕타임스>에 의견 광고(사진)를 실었다.

<뉴욕타임스> 11일치 11면 전면에 실린 이 광고에는 ‘진실을 밝히라.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광고는 “300명 이상의 생명들이 배 안에 갇혔으나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실패한 구조작업은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무능함, 그리고 태만함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고는 한국 언론들이 정부의 통제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고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처리방식에 대한 비난은 한국 정부의 주요 언론 통제로 인해 묵살당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을 과거의 독재시절로 퇴행시키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는 이어 한국 정부의 언론 통제와 여론 조작 등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광고는 지난달 말 재미동포 여성들의 생활정보 사이트인 ‘미씨 유에스에이’에 올라온 한 회원의 글이 발단이 됐다. 이 회원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제 영혼이 깎여가는 고통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 힘없고 빽없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할 수 있는 한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면서, <뉴욕타임스>에 한국 정부의 나태와 무능, 언론 통제를 고발하는 광고를 내자는 제안을 했다. 곧바로 이에 동참하겠다는 댓글들이 쏟아졌고, 이어 회원들이 게시판을 통해 광고 문안과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광고 추진팀까지 꾸려져 신문사와 광고 계약,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인디고고를 통한 모금 등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엔엔>(CNN) 본사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인 집회’의 한 참가자가 애도의 뜻을 담은 국화와 손팻말을 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엔엔>(CNN) 본사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인 집회’의 한 참가자가 애도의 뜻을 담은 국화와 손팻말을 들고 있다.

광고에 필요한 금액은 5만2030달러였으나 불과 10일 만에 16만여달러가 모금됐다. 5달러, 10달러 등 소액 기부가 대다수였고, 300달러까지 내는 사람도 있었다. 참여자는 412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재미동포들은 10일 로스앤젤레스, 11일 뉴욕·애틀랜타·휴스턴 등에서 수십명 단위로 모여 세월호 사고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시위를 벌였다. 오는 18일에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동시에 시위를 열 계획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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