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주 예비경선서 잇따라 패해
“본선 경쟁력 취약” 지지율 약화
공화 11월 상원 탈환 긍정영향
“본선 경쟁력 취약” 지지율 약화
공화 11월 상원 탈환 긍정영향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풀뿌리 보수주의 운동 ‘티파티’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지난 20일 5개 주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공화당 주류가 티파티 후보들을 따돌렸다. 대표적인 ‘공화당 주류 대 티파티’의 대결장으로 꼽혔던 켄터키주에서 6선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전자인 매트 베빈 후보를 60% 대 36%의 압도적인 차이로 완승했다.
조지아주에서는 기업인인 데이비드 퍼듀(30%) 후보와 잭 킹스톤(27.2%) 하원의원이 50%를 득표하지 못해 7월22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는데, 두 사람 모두 공화당 주류다. 티파티 후보는 탈락했다. 오리건과 펜실베이니아, 아이다호 등 다른 3개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2009년 티파티 운동이 시작된 이후 2010년, 2012년 선거에서 티파티 후보들이 주류파들을 대거 탈락시켰던 것과 대비된다. 이런 현상은 티파티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공화당원들이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상원의원 선거에서 티파티 후보들은 예비경선에서는 이기지만 본선에서 민주당에 지는 바람에 공화당의 상원 과반의석 탈환에 걸림돌이 됐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경우도 이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았고, 티파티 소속인 랜 폴 상원의원도 이런 이유 때문에 매코널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또 주류파들이 티파티 후보들처럼 오바마케어와 이민법에 반대하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티파티 세력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약화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시비에스>(CBS) 방송은 21일 티파티 지지율이 2010년 11월 31%에서 최근 15%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티파티 쪽은 자신들의 영향력은 퇴조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티파티 조직인 프리덤웍스의 애덤 브랜던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티파티 운동은 공화당 주류들이 티파티의 주장들을 받아들이면서 공화당의 의제들에 장기적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가 때때로 전투에서 지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의석을 탈환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민주당 쪽은 매우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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