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위협 강조하며
“아·태지역 MD 추가배치 검토” 밝혀
31일 싱가포르서 3국 국방장관 회의
국방부 대변인 “MD협력 의제 없어”
“아·태지역 MD 추가배치 검토” 밝혀
31일 싱가포르서 3국 국방장관 회의
국방부 대변인 “MD협력 의제 없어”
제임스 위너펠드 미국 합참 차장은 28일(현지시각)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방어망(MD)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너펠드 차장은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열린 ‘미사일방어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지난해 괌에 첨단 엠디를 배치한 것과 같은 노력을 이 지역의 다른 곳에서도 추가로 하는 것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괌에 ‘중고도 미사일 요격체계’(사드·THAAD)를 배치한 바 있다.
위너펠드 차장은 사드 추가배치 검토 장소가 한국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날 한국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이와 별도로 미국 국방부 공식 뉴스서비스인 ‘미군 프레스’ 인터뷰에서 “필요한 일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사드 포대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부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위너펠드 차장은 또 연설에서 한·미·일 삼각 미사일방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자체 미사일방어망을 갖추는 동시에 지역 미사일방어 협력을 강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 미사일방어 시스템 개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위너펠드 차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아직 원숙한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북한이 그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라질 수 있으며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31일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간 군사정보 공유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그러나 한-미 간, 또는 한-미-일 미사일방어 협력 문제와 관련해선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싱가포르/박병수 선임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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