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자국민 보호” 275명 파병
이라크 군 자문 특수부대도 검토
이라크 군 자문 특수부대도 검토
미국이 자국민과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와 인근 국가에 미군 병력 275명을 파병하고, 추가로 특수부대원 파병도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15일부터 275명의 병력 파견을 시작했다”고 공식 통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전투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주말에 약 170명의 미군이 바그다드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해병대원 50명이 포함돼 있다. 또 약 100명의 대기 병력은 이라크 인근 국가에 배치됐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비행장 안전과 병참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바그다드에 배치된 병력은 대사관 경비와 함께 대사관 직원과 미국민들의 철수 임무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이라크에 특수부대원들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은 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이 특수부대원들은 이라크 정부군의 훈련과 자문 임무를 맡게 될 것이며 파병되는 특수부대원 숫자는 약 100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리는 “이들은 전투병이 아니며, 대사관에 소속돼 이라크군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훈련·자문 등의 일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또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아프가니스탄에 배정된 자금을 이라크로 전용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의회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이런 내용의 ‘이라크 비상작전 자금 계획’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행정부 관리들이 하원 군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하는 등 이라크 사태에 관한 대책을 의회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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