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사진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주한미대사 지명자 ‘대북관’ 강경
“한-일 갈등에 미 중재없다” 확인
“FTA 이행문제 최우선 과제” 강조
“한-일 갈등에 미 중재없다” 확인
“FTA 이행문제 최우선 과제” 강조
마크 리퍼트(사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17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 정권에 대한 고립화와 제재를 지속하고, 미국 및 동맹국들의 미사일 방어(MD)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는 리퍼트 지명자가 상당히 강경한 대북관을 가지고 있으며, 미사일 방어 확충과 관련해서도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북핵 위협에 대한 세 가지 대응 기조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북한과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국제적 컨센서스를 조성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예가 인권 문제에서 그들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자적·독자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고, 군사훈련도 계속해서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강력한 국방과 억제가 필요하다”며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알래스카의 요격미사일 숫자를 늘리는 한편으로 일본에 두번째 티피(TP)2 레이더를 설치하고, 탄도미사일 순양함 두 척을 2017년까지 배치하며, 괌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이동해 북한의 위협보다 한 발짝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간 갈등 완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미국 정부의 방침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한-일 양국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거사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도록 독려해왔다”며 “우리는 이런 대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문제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자동차나 원산지 문제 같은 일부 불공평한 사안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문제가 여전히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자동차 수출이 80% 증가하는 등 일부 진전된 부분도 있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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