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협정문안 조율중”
농축·재처리 허용여부 집중 논의
농축·재처리 허용여부 집중 논의
한·미 양국이 원자력협정 협상을 연내 타결 짓는다는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협정 문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9일(현지시각)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양국은 연내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소규모 집중협의를 통해 남은 쟁점들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협정문 초안을 여러 차례 교환했으며 현재 서로 다른 부분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의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협상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용후 핵연료의 처분,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 협력 등 세 가지 분야를 좀더 전략적 관점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쟁점인 농축·재처리 허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뭔가 다른 체제(나라)와 협정 내용면에서 다른 내용이 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농축·재처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미국에 정치적 약속을 한 베트남 사례와는 다른 협상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기술에 대한 한-미 간 공동연구 결과를 앞으로 협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이냐는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양국 간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17∼18일 워싱턴에서 박노벽 외교부 원자력 협력대사와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제10차 협상을 벌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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