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44) 센터장
고명진 ‘다시 함께 센터’ 센터장
10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 도와
10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 도와
미국 국무부가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 발표 때마다 선정하는 인신매매 척결 ‘영웅’에 한국인이 처음 선정됐다.
국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단체인 서울시 ‘다시 함께 센터’의 고명진(44·사진) 센터장을 다른 국가 출신 9명과 함께 영웅으로 선정했다. 고 센터장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국무부 청사에서 보고서 내용을 브리핑할 때 뒷자리에 배석했다.
2001년부터 각국의 인신매매 실태와 정부 정책 등을 평가해온 국무부는 2009년부터는 세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인신매매 척결에 나선 인사들을 시상하고 있다.
고 센터장은 지난 10여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 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면서 상담과 법률 및 의료 지원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국무부는 올해 보고서에서 “고 센터장은 지칠 줄 모르는 활동가로, 10대 가출 소녀들이 매춘과 성매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1년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부서를 센터 안에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고 센터장이 지난해 이 부서를 설치한 이래 지금까지 대면, 전화, 온라인 등을 통해 약 1만여명에게 상담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또 고 센터장은 성매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안내서를 여러 나라 언어로 출판했으며, 한국인 성매매 피해자들이 많이 있는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 3개 나라의 한국 대사관·영사관에 이를 배포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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