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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정부 “고노담화 검증 바람직하지 못해”

등록 2014-06-26 20:07수정 2014-06-26 22:10

우리 정부에 미국쪽 입장 전달
일주일전 국무부 논평보다 진전
일 정부에 직접 경고 전달 정황도
“일, 역사의 실수 되풀이 말아야”
미 하원 외교위원장 강하게 비판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각)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한-일 간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노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와중에 한-일 과거사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최근 세 나라 간에 시작한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 약정(MOU) 논의가 표류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이런 태도는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 직후 나온 국무부 논평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국무부는 당시 “우리는 아베 정부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고만 밝히고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 쪽에 직접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된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상당한 고위급이 이번 검증 결과 발표 전에 고노담화를 훼손하지 말 것을 일본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은 25일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일본 쪽이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소개하는 자료를 영문으로 만들어 워싱턴 조야에서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의사당 집무실에서 조 차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중요한 역사의 교훈 중 하나는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가 다뤄진 방식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의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며 “수십만명의 여성들이 성 노예의 삶을 겪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하원은 7년 전 마이크 혼다 의원이 주도적으로 발의하고, 나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이 사안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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