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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F-35, 4년뒤 도입인데…커져가는 불안감

등록 2014-07-04 21:07수정 2014-07-04 21:59

미, F-35 비행 금지
설계결함·개발비용 급증 등
미국서도 논란 끊이지 않아
해결 안될땐 도입 차질 우려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가 잇따라 사고에 휩싸이면서,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가는 차기 전투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2018년부터 이 기종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F-35 전투기는 6월23일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중 꼬리날개 부분에서 일어난 화재에 앞서 6월10일에도 사고를 일으켰다. 해병대용 기종인 F-35B 전투기 한 대가 이륙 뒤 엔진오일이 유출돼 애리조나에 있는 유마 해병대 항공기지로 긴급 착륙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사고 이후에도 전체 편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F-35는 스텔스 기능과 수직 이착륙, 360도 입체영상 재현 등의 기능을 탑재한 최첨단 전투기지만, 그동안 중대한 설계 결함과 개발 비용 급증으로 미국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러시아 투데이>는 “기체 결함이 발견돼 F-35 기종 전체가 이륙금지된 것은 이번이 최소 8번째”라고 전했다.

록히드 마틴은 애초 동일한 기체에 약간의 변형만 가해 공군·해군·해병대 3군에 각각 적합한 전투기를 생산한다는 기본 콘셉트를 제시하면서 비용을 대폭 삭감할 수 있다고 미 국방부에 제안했다. 부품의 70%를 동일 사양으로 만들 수 있기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 시험비행을 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과연 이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잡히지 않는 설계 오류들이 계속 돌출했다. 게다가 제각각인 3군의 요구를 반영하다 보니 동일 사양의 부품 사용률은 30%로 쪼그라들었다.

당연히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처음에 2330억달러(약 256조원)에 2852대를 미군에 납품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지금 미 국방부는 3971억달러(약 437조원)에 2443대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미군은 내년부터 해병대를 시작으로 F-35의 실전 배치에 나선다는 구상 아래 100여대를 시험 비행하고 있지만, 시험 비행 과정에서 불거진 기술적 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실전 배치는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F-35 구매로 스텔스 전투기 전력을 갖춘다는 한국 정부의 전략도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은 애초 차기 전투기를 60대 사들이려다 F-35A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구매 대수를 대폭 줄여 7조4000억원에 40대를 먼저 사기로 했다. 나머지 20대는 2023년 이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이 생산·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1차 구매분 40대의 가격이 더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F-35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는지 여부를 지켜본 뒤 구매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예 양산이 가능해져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으로 구매를 미루자는 견해도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손원제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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