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중국이 경제·군사력 기반으로
주변국과 영토분쟁 가능성 높다”
일본 85%·한국 83%…중국도 62%
한국·일본은 중국보다 미국 호감
“미국 초강대국 지위를 중국 대체”
2008년 41%서 올해 50%로 급증
“중국이 경제·군사력 기반으로
주변국과 영토분쟁 가능성 높다”
일본 85%·한국 83%…중국도 62%
한국·일본은 중국보다 미국 호감
“미국 초강대국 지위를 중국 대체”
2008년 41%서 올해 50%로 급증
중국을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여기는 세계인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갈리고 있으며, 아시아인 10명 중 7명은 중국과 주변국들 간의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3~6월 44개국 4만8643명을 대상으로 국제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중간 세력 전이와 관련해, 미국을 최대 경제대국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이 2008년 49%에서 40%로 감소한 반면에, 중국이라는 응답은 19%에서 31%로 급증했다. 또 현재 미국이 갖고 있는 초강대국 지위를 앞으로 중국이 대체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2008년 41%에서 올해는 50%로 많아졌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체 평균이 65%로 중국(49%)을 앞서고 있다.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5개국(한국·베트남·인도·일본·필리핀)에서는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에 이슬람교도가 많은 3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파키스탄)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타이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두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비슷했다. 이 가운데 일본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66%로 중국(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한국에서도 미국 호감도 83%, 중국 호감도 56%로 미국이 크게 앞섰다. 국제적으로는 유럽·중남미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으나, 반미 감정이 강한 중동에선 중국(49%)이 미국(30%)을 앞질렀다.
특히 중국이 경제·군사력을 기반으로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을 벌이면서 대다수의 아시아인들이 중국과 주변국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적 충돌을 우려(‘매우 우려’+‘어느 정도 우려’)하는 응답자의 비중은 아시아 11개국 평균이 68%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중국과 직접적으로 영토분쟁에 휩싸인 필리핀(93%)·일본(85%)·베트남(84%)이 특히 높았고, 한국에서도 83%가 이를 우려했다. 중국인들의 62%도 군사충돌을 우려했고, 인도네시아·타이·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이 비율이 50%대였다.
아시아들은 안보 분야에서는 대부분 미국에 의존하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11개국 가운데 8개국은 미국을 최대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은 중국을 최대 동맹국으로 여겼고, 중국은 러시아를 최대 동맹국으로 꼽았다. 또 일본·베트남·필리핀은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꼽은 반면에, 말레이시아·파키스탄은 미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지목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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