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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슈퍼 갑’ 힐러리, 분당 300만원 강의에 조건도 ‘깐깐’

등록 2014-07-17 17:57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미국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당 약 300만원짜리 강연을 하면서 계약 내용도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와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16일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 대행사인 ‘해리 워커’가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와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 등 2곳과 체결한 합계 50만달러(5억여원)짜리 계약서 내용을 보도했다. 계약서는 연구와 교육 분야 비영리단체인 ‘공공책임구상’(PAI)이 정보자유법을 이용해 입수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은 버펄로 캠퍼스와는 지난해 8월 27만5000달러를 받고 이미 강연을 했다. 오는 9월에는 네바다 대학과는 22만5000달러를 받는 대가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버펄로 캠퍼스에서는 강연 60분에 사진 촬영 30분을 했으며, 네바다 대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90분 행사를 할 예정이다. 분당으로 따지면 버펄로 캠퍼스에서는 약 3055달러(약 313만원), 그리고 네바다 대학에서는 약 2500달러(약 256만원)을 받는 셈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은 계약서에 자신들이 무대 세트와 배경, 펼침막, 로고는 물론 강연 주제와 길이도 정하도록 했다. 버펄로 캠퍼스와의 계약에서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유리 패널 프롬프터와 숙련된 프롬프터 기술자도 배치하도록 명시했으나, 정작 강연 비디오를 보면 힐러리는 이 장치들을 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사진은 50장,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는 사람은 100명으로 제한했다. 강연 중에는 누구도 연단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했다. 버펄로 캠퍼스는 1000달러를 부담해 속기사를 고용했는데, 속기 내용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만 갖기로 했다. 네바다 대학은 속기사 고용을 위해 1250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클런턴 전 국무장관 쪽 사람들을 위해 따로 귀빈석 20석을 내주기로 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 쪽은 자신들이 무슨 이유에서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강연 일정을 취소하거나 재조정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계약 내용이 알려지자 이미 행사를 치른 버펄로 캠퍼스는 성명을 내고 “강연비는 학생 등록금이나 주정부 자금에서 지급하지 않았으며, 좌석 판매비와 후원 등으로 자금을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강연이 예정된 네바다 대학의 학생들은 10여년 전에 비해 등록금이 세 배가량 올랐다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강연료를 되돌려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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