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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흑인시위에 ‘기름’ 부은 경찰 오로지 과잉진압

등록 2014-08-15 19:15

오바마 나서고 진압책임자 교체로 진정 기미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이 쏜 총에 10대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분노해 일어난 폭력시위 사태가 경찰의 정보 미공개와 과잉 진압으로 악화됐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고 지휘 책임자가 전격 교체되면서 시위가 진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로 흑인들로 구성된 수백명의 시위대는 사건 발생 5일째인 13일 밤 화염병과 돌을 경찰에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장갑차와 다연발 자동소총 등 군사용 무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고, 시위대 10여명을 체포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허핑턴 포스트> 기자 2명도 한때 연행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사태가 악화된 데는 지역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사망자의 부검 결과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사건 처리가 한몫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잠정 부검결과가 이미 나왔으나 몇발의 총알을 맞았는지, 맞은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경찰서장이 13일 낮에는 총격을 가한 경관이 흑인 청년으로부터 얼굴을 맞아 부어올랐다는 등 경찰에 유리한 내용만 공개했다”고 전했다.

특히, 특수기동대용 장갑차에서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다연발 총을 겨냥하는 등 과잉 진압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에 비치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이 사건과 관련한 두번째 성명에서 “경찰이 사건 수사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군사용 장비와 차량은 시위대한테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4일 시위 진압 지휘를 지역 경찰에서 주 고속도로 순찰대로 전격 교체하고 진압 방식을 바꿀 것을 지시했다. 새로 지휘 책임을 맡은 로널드 존슨 순찰대장은 군사용 장비를 모두 철수시켰다. 진압 방식 변경 뒤 이날 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손들었다, 쏘지 마’를 외치며 동조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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