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공화당)가 내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6일 샌디에이고로 200여명의 지지자를 초청해 “나는 3년 동안의 임기에만 머무르기 위해 주지사가 된 것이 아니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다시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터미네이터> 등 액션영화 배우로 유명한 슈워제네거는 지난 2003년 10월 그레이 데이비스 당시 주지사가 주민 소환투표로 물러나면서 그 뒤를 이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슈워제네거는 재임 첫해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달초 여론조사에서는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36%만이 그의 재선을 원한다고 답변했으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산재 보상금 삭감과 교사 정년임기 제한 등 그의 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미 필 안젤리데스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과 스티브 웨스틀리 주감사원장이 슈워제네거에 대항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영화감독 로브 라이너와 배우 워런 비티도 유력한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어 헐리우드 출신 유명인사들끼리의 대결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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