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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북 외무상 15년 만에 유엔총회 참석…공세적 외교전략 일환인 듯

등록 2014-08-31 20:53수정 2014-08-31 21:26

리수용, 30일 기조연설
리수용(79) 북한 외무상(장관)이 9월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유엔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리 외무상은 9월24일~30일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중 마지막 날인 30일에 기조연설자로 등록돼 있다. 리 외무상이 예정대로 참석해 연설한다면 북한 외무상으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또 지금까지 총회 기조연설은 북한 외무성의 유엔 담당 부상(차관급)이 주로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외무상이 총회 기조연설을 한 것은 유엔 가입 이듬해인 1992년 당시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과 1999년 백남순 외무상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이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시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현재의 냉랭한 북-미 관계와 북한 외무성의 핵문제 담당 업무분장 등을 고려할 때 북-미 접촉 등의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북-미가 외교장관 회담을 하려 했다면 유엔총회장보다는 8월 중순에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훨씬 더 적합한 무대였을 것”이라며 “북한 외무성에서 북-미 관계와 핵문제는 외무상이 담당하지 않고 김계관 제1부상-리용호 부상 라인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과 뉴욕 외교가에선 리 외무상의 방미를 북한의 공세적인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외교소식통은 “리 외무상은 전임자들에 견줘 매우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양자 회담 등을 활용해 북한의 입장을 적극 홍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때도 행사가 열린 미얀마뿐만 아니라 라오스·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인 바 있다.

현재로선 남-북 외교장관, 그리고 북-미 외교장관 간 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유엔총회 행사 기간 중에 우연히 마주치거나 비공식적으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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