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마시티에서 11일 열린 국제 아크로바드 경연대회인 르 그란데 서크(원형무대)에 참여한 공연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경연대회는 15개국 이상으로부터 온 50명의 아크로바트 세계 챔피언들이 참여한다. 파나마시티/AP 연합뉴스
전통적 ‘복지강국’ 덴마크 3위 밀려
경제적 풍요와 삶의 질 만족도 비례 안해
경제적 풍요와 삶의 질 만족도 비례 안해
세계에서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중남미에 있는 파나마라는 조사가 나왔다고 <가디언> 등이 17일 전했다.
갤럽과 헬스웨이 글로벌이 세계 135개국 13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 삶의 질(well being) 지수 조사를 보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삶의 질 지수는 삶의 목적,사회적 관계, 경제상황, 공동체, 건강 5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 설문 조사를 통해 작성됐으며, 3개 이상 항목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파나마가 1위였다. 전통적으로 1위를 고수해온 복지 강국 덴마크는 3위로 밀려났다.
파나마는 3개 항목 이상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61%였으며. 경제상황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목 만족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웃국가인 코스타리카로 3개 항목 이상 만족 비율이 44%로 삶의 목적, 사회 관계, 건강 3개 항목에서 만족도 2위였다.
이 조사에서 3개 항목 이상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상위 10개 국 중 7개국이 중남미 국가였다. 같은 기준으로 하위 10개국 중 절반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다. 꼴찌는 3개 항목 이상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1%에 그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오랜 내전과 혼란을 겪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북한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이 조사는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이 꼭 국내총생산(GDP) 같은 경제규모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에서 실시됐기 때문에, 나라별 경제적 풍요도와 삶의 질 만족도가 정비례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파나마인들의 행복도가 덴마크보다도 높은 이유에 대해“파나마인들이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단단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조사기관인 갤럽과 헬스웨이글로벌은 파나마인들이 중남미 특유의 낙천적 문화와 지난해 실업률이 4.5%에 그칠만큼 비교적 낮은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파나마인들은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68%로 이 항목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가디언>은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개별성의 증가와 복지 국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고 순위가 처진 이유를 짚었다. 덴마크는 특히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29%로 다른 항목에 견줘 떨어졌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은 75위였다. 3개 이상 항목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14%로 타이(22%), 러시아(16%)보다 낮았다. 경제 상황 만족이 37%로 그나마 가장 나았고 삶의 목적(14%)과 건강(17%)만족도는 낮았다. 갤럽과 헬스웨이글로벌은 한국의 45살 이상 중 절반은 5개 항목 중 어떤 항목에서도 만족한다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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