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전 세습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
19살에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뒤 15년간 철권을 휘두르다 쫓겨났던 아이티의 전 세습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사진)가 4일 포르토프랭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63.
뒤발리에는 아버지 프랑수아 뒤발리에에 이어 1971년 집권했으며, 86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뒤 프랑스 망명에 올랐다.
망명 25년 만인 2011년 귀국한 뒤발리에는 국고 1억달러 횡령과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한때 구금되기도 했으나, 결국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채 숨졌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리드 브로디는 “뒤발리에가 재판을 받기 전에 죽음으로써 수백여 정치범의 처형 등 반인도 범죄에 대한 심판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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