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간선거…여론조사 공화 우세
오바마, 남은 2년간 정책의제 모색
오바마, 남은 2년간 정책의제 모색
4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여소야대’ 국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69%로, <허핑턴 포스트>는 75%로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73%로 예측했다. 총 100석의 상원 의석 중 공화당이 현재 45석에서 52~53석으로 의석수를 늘려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선 양쪽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826명에게 어느 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을 선호하느냐고 물은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46%와 45%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3.4%) 안에 드는 수치다. 공화당이 대승을 거뒀던 2010년 중간선거 때는 똑같은 질문에서 공화당이 6%포인트 앞선 바 있다.
두 당은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초경합지역에 자금과 선거운동원들을 집중시켰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알래스카·조지아 등에, 민주당은 아이오와·콜로라도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특히 민주당 쪽은 열세를 인정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층과 흑인·중남미계·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에 나와줄 것을 호소했다. 투표 결과의 윤곽은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4일 밤~5일 새벽(한국시각 5일 오후~밤)에 나올 수도 있으나,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면 루이지애나·조지아주가 12월 이후에 치르는 결선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상원 선거 패배 여부와 관계없이 남은 임기 2년을 위한 정책 의제을 만들 것을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백악관 보좌진은 민주당이 상원 선거에서 질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면서, 공화당과 일부 분야에서 타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무역과 세제, 인프라 투자 등이다. 신문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백악관과 의회의 관계가 진전될 희망은 별로 없지만, 양당 모두 2년 뒤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일부 타협할 여지는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행정권한을 활용해 이민법 등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정국 대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