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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CSIS 국장 “북 인터넷 다운 ‘비례적 대응’ 넘어”

등록 2014-12-26 19:33수정 2014-12-26 22:00

제임스 루이스 미 CSIS 국장. 사진 워싱턴/박현 특파원
제임스 루이스 미 CSIS 국장. 사진 워싱턴/박현 특파원
북한 사태는 소니해킹 이상의 것
미국의 사이버 보복 아냐
중국이나 북이 했을 가능성
북 사이버전 능력 중국보다 아래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루이스(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전략기술프로그램 국장은 24일 북한의 최근 인터넷망 접속 중단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이것은 소니 픽처스 해킹과 비교했을 때 이른바 ‘비례적 대응’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소니 해킹은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인 반면에 북한 인터넷 접속 중단은 한 나라의 전체 인터넷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북한 인터넷망 접속 중단의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부 세력의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에 대한 과잉 대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루이스 국장은 미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면서 이 문제에 관한 대외 협상가로 활동해온 권위 있는 전문가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북한 인터넷망 접속 중단이 미국의 사이버 보복이란 관측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 이런 문제에 그렇게 신속하게 결정하기 어렵다. 또 이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단계다.”

-그럼 누가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가?

“중국이나 북한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 활동가들도 배제하지 않는다. 아마도 할리우드가 그 뒤에 있을 수도 있다. 추측일 뿐이다.”

-활동가들은 어나니머스를 말하는가?

“어나니머스는 자기들이 했다고 하지만 거짓인 경우가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비례적 대응’을 천명했다. 어느 수준을 말하는가?

“비례적 대응은 국제법의 중요한 부분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은 소니가 공격받은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것은 추가 제재나 외교적 제재, 대북 선전활동 등을 의미할 수 있다.”

-사이버 보복도 포함될 수 있나?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그것도 가능하지만 또다른 사이버 보복을 유발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

-만약 북한의 인터넷망 접속 중단 사태가 미국의 사이버 공격의 결과라면, 이것은 비례적 대응에 해당하는가?

“비례적이지 않다. 하나는 한 기업 네트워크를 차단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나라 전체 인터넷망을 차단한 것이다. 북한에서 발생한 것은 소니 해킹 이상이다. 내가 미국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소니 해킹은 데이터를 삭제하고 민감한 정보를 노출시켰는데도 그런가?

“그렇다. 한 기업에 대한 것과 한 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어느 수준인가?

“북한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한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했다. 매번 그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 아마도 핵심 사회기반시설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일부에선 북한의 수준이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감행했던 스턱스넷 바이러스를 개발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추측하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공격했던 이란 수준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가 <인터뷰>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는가?

“할리우드는 그들이 큰 비용을 치르지 않을 악당 영화를 필요로 한다. 중국·러시아와 달리, 나치나 이슬람 테러리스트, 북한을 악당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다. 이번까지 북한은 할리우드에겐 ‘안전한’ 악당으로 여겨졌다. 모두가 이런 영화 제작이 좋은 게 아니란 걸 안다. 그러나 북한은 여기에 과잉 대응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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