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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이란과도 관계정상화 나서나

등록 2014-12-30 20:27

“이란대사관 개설 불가 아니다”
방송 인터뷰서 가능성 열어놔
‘핵 협상 타결’ 전제조건 달아
작년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
‘IS 격퇴’ 작전서 물밑 공조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3년 만에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데 이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도 열어놔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방영된 공영 라디오 방송 <엔피아르>(NPR)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테헤란에 미 대사관을 개설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쿠바와 이란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 지원 이력을 가진 크고 복잡한 나라이며,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고, 이스라엘을 포함한 미국 우방국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쿠바는 미국과 우방국들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지 않는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려면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 개선 여지가 생기려면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그렇게 될 기회는 있다. 하지만 이란에서 그 기회를 잡을 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대선 운동 기간 중에 자신이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나는 여러 ‘불량 국가’들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내가 당시 했던 말은 지금도 진실이다. 미국의 이해를 진전시킨다면 만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당시 언급한 ‘불량 국가’는 쿠바와 이란, 북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 1년 이상의 비밀협상 끝에 최근 적대관계 청산을 선언했다. 이란과도 지난해 11월부터 핵 협상을 진행중인데 내년 7월이 마감시한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5분가량 전화통화를 함으로써 1979년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역사적인 접촉을 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양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물밑 공조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란이 중동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매우 성공적인 지역 강국이 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이란과 이 지역에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는 최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묘사한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 사건이 불거지고, 미국이 북한을 그 배후로 지목함에 따라 관계가 더 얼어붙고 있다. 제프 래스키 미 국무부 공보과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소니 해킹의 배후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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