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61)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폴리티코’ 인물 공통점 지적
“카터, 우발적 핵전쟁에 관심”
“카터, 우발적 핵전쟁에 관심”
애슈턴 카터(61)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핵테러와 같은 극단적 상황에 대한 집착이 있어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네오콘’(보수강경파)의 상징인 딕 체니 부통령을 닮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9일 ‘민주당의 딕 체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터 지명자는 ‘닥터 둠’(Dr. Doom)”이라며 “장관이 될 경우 대재앙에 대한 전례없는 전문지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닥터 둠은 핵재앙 등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상황을 자주 경고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폴리티코>는 카터 지명자가 2007년 발간한 ‘그날 이후: 미국 도시의 핵폭발에 따른 행동’이라는 제목의 정책보고서는 마치 할리우드 스릴러물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핵공격을 받은 미국 도시내 시민들의 대규모 탈출, 고속도로 폐쇄, 또다른 파괴를 막기 위한 테러리스트와의 협상 등 가상적 행동계획이 담겨있다. 이 매체는 “카터 지명자가 체니 전 부통령의 매파적 시각을 항상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오랫동안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끌렸다”며 “카터 지명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우발적 핵전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핵 물리학자 출신인 카터 지명자는 최근 들어서는 보이지 않는 감마선 공격이 전자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추리파운데이션의 마이클 코언 연구원은 “카터 지명자는 가능성이 1%인 위협에 약간 집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니 전 부통령은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위협은 가능성이 1%에 불과해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졌다”며 “그런 사고방식은 위험을 과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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