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이어 티제이엑스도 동참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티제이엑스(TJX)가 월마트에 이어 임금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연방 최저임금 인상 및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유통업체들의 임금인상 도미노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 기업들인 티제이맥스, 마샬스, 홈구즈의 모회사인 티제이엑스는 오는 6월부터 모든 종업원에 대한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9달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25일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19만1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티제이엑스는 6개월 이상 일하고 있는 종업원에 대해서는 시간당 10달러를 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4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보다 많은 9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 공룡 월마트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다른 유통업체들도 월마트의 뒤를 따라 임금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종업원들에게 비교적 저임금을 주는 유통업체들까지 임금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5.7%로 지난해 같은 시기 6.6%보다 많이 낮아졌다. 노동자들이 임금이 낮은 회사에서 높은 회사로 이직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월마트가 임금을 올리기 이전인 지난해에 이미 의류업체 갭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9달러로 올렸다. 캐럴 메이로위츠 티제이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임금인상은) 우리 고객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주기 위해 우리가 유지해야 할 재능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종업원 이직 방지가 임금인상의 목적 중 하나라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투자업체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야브로는 “(임금인상은) 유통업체들이 가야할 길이다. 성과가 좋은 기업들은 이미 종업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고 있다”며 “임금인상으로 결국은 업체들이 물건 값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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