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설서 외교적 관여 강조
북, 이스라엘 수준의 핵무장 야망
북, 이스라엘 수준의 핵무장 야망
미국 정부가 갈수록 핵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을 무시해서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8일 ‘북한의 핵무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12년에 잠정 합의(2·29 합의)가 파기된 뒤 미국은 이란 같은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과거의 예로 볼 때 북한은 쉬지 않고 있으며, (핵 능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미국의 무관심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악의 경우 2020년까지 북한이 약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북한은 이미 이스라엘·파키스탄과 동등한 수준의 핵무장 야망을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보고서 내용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충격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은 과거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어 국제사회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며 또다시 놀라기 전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 누구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외정책 분야에서 주로 미국의 강경 대처를 주장해온 언론이다. 이날 사설은 미국의 보수파에서도 북한의 핵개발을 더이상 무시해서는 안 되며, 외교적 관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뉴욕 타임스>도 지난달 27일 사설에서 6자회담을 하루 빨리 재개하지 못할 경우 닥칠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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