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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베, 역사 직시하라”…미국 의원 25명 연명서한

등록 2015-04-24 19:21수정 2015-04-24 20:43

<b>마르지 않는 눈물</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마르지 않는 눈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무라야마·고노 담화 재확인 촉구”
공화당의 하원 외교위원장도 서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포함된 하원의원 25명이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고노 담화를 재확인하고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하는 연명서한을 일본 정부에 전달해 파장이 예상된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과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민주) 등 의원들은 23일(현지시각)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아베 총리가 역사 이슈들을 다룸으로써 치유와 화해의 토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특히 아베 총리는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 무라야마·고노 담화에서 표명된 결론들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하고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올해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 기회를 활용해 치유와 화해의 비전을 갖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한에는 민주당 17명, 공화당 8명의 의원들이 서명했다. 여기에는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포함된데다,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일본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 위원장은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뜻을 존중해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 초청에는 반대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설을 과거사 갈등을 푸는 역사적 기회로 활용하도록 압박하고자 연명서한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의원 가운데 한명이다.

또 공화당 수석 부총무를 지낸 피터 로스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스티브 이즈리얼, 흑인으로 첫 세입위원장을 지낸 찰스 랭걸, 여성문제·이민개혁을 주도한 세일라 잭슨 리 등 중진 의원들도 다수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 서한은 재미동포 권익옹호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제안으로 이즈리얼 의원과 혼다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지난 21~22일 의원들의 1분 연설과 특별연설, 서면 입장 표명 등과 함께 짧은 기간에 많은 의원들이 동참한 것을 감안할 때 주미대사관 쪽의 외교력도 투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워싱턴 인근의 한국·미국·중국·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23일 의사당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8~29일에는 시위도 벌이기로 해 주목된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가 주관한 기자회견에는 티 쿠마 국제사면위원회(AI) 미국지부 국제옹호국장,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해 자신이 겪은 고통을 증언했다.

이정실 회장은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과거의 역사를 겸손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진실을 마주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쿠마 국장은 “이 할머니와 같은 용감한 분이 살아있을 때 사죄해야지 사후에는 의미가 없다. 아베 총리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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