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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판 ‘샤를리 테러’…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등록 2015-05-04 20:33수정 2015-05-04 22:10

3일 미국 텍사스주 갈런드의 커티스 컬웰 센터에서 열린 무함마드 만평 경연대회에 참석한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중무장한 경찰이 작품들을 보며 경계를 서고 있다. 갈런드/EPA 연합뉴스
3일 미국 텍사스주 갈런드의 커티스 컬웰 센터에서 열린 무함마드 만평 경연대회에 참석한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중무장한 경찰이 작품들을 보며 경계를 서고 있다. 갈런드/EPA 연합뉴스
반이슬람 단체 주최 경연장 밖서
두 남성 차에서 내려 경비원에 총격
경찰, 즉각 반격해 용의자들 사살
사건 발생 직전 한 트위터 계정에
“우리를 무자헤딘으로 받아주시길”
‘외로운 늑대형’ 공격 가능성 추정
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소도시인 갈런드에서 열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만평 경연대회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으로 무장 괴한 2명이 숨지고, 경비원 1명이 다쳤다.

갈런드 경찰서는 “2명의 남성이 이날 저녁 7시께 경연대회장인 커티스 컬월 센터 밖까지 차를 몰고 온 뒤 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물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회장에서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던 경찰이 즉각 반격에 나서, 두 남성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비원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 쪽은 밝혔다.

총격이 발생하자, 경찰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을 건물 내 안전장소에 대피시켰으며 이어 인근 학교로 이동시켰다. 용의자들이 탄 차량에 폭발물이 있을 것을 우려해 인근 월마트와 샘스클럽 등 유통업체 이용객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뉴욕에 본부를 둔 반이슬람교 단체인 ‘미국자유수호단’(AFDI)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열었다. 이 단체는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 350점을 제출받았고, 이날 관객과 온라인 투표로 최고 작품을 선정해 상금 1만2500달러를 수여했다. 이 단체의 대표인 파멜러 겔러는 행사 직전 <에이피>(AP) 통신에 “무함하드 만평에 대한 폭력행위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자 경연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은 애리조나 출신으로 테러 용의선상에 올랐던 엘턴 심슨이라는 이름의 인물이라고 미 연방수사국(FBI)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이 전했지만, 자세한 신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에 반발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이날 총격이 발생하기 직전 한 트위터 계정에서 ‘#texasattack’이란 해시태그를 단 글에서 ‘알라가 우리를 무자헤딘으로 받아주시기를’이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경찰이 이를 모니터링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역 이슬람교 단체에서는 이번 행사를 무시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외로운 늑대형’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반이슬람교 영화를 만든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제거 대상으로도 올라 있다. <데일리 비스트>는 “그가 이날 연설을 할 때는 특수기동대 복장을 한 보안요원들이 옆에서 그를 지켰다”며 “그는 이슬람교는 종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라면서 그 이유를 15분간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그려온 잡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2명이 숨졌으며, 2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무함마드를 그린 예술가를 표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행사가 커티스 컬월 센터에서 열린 것도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뒤에 이곳에서 친이슬람교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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