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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네일숍 노동 착취’…칼 빼든 미 뉴욕주

등록 2015-05-12 20:08수정 2015-05-12 20:08

11일 미국 뉴욕의 한 네일 숍에서 노동자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뉴욕 네일 산업의 노동착취와 건강유해성 문제에 대해 보도한 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네일 숍에 대한 조사 등 대책을 발표했다.  뉴욕/EPA 연합뉴스
11일 미국 뉴욕의 한 네일 숍에서 노동자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뉴욕 네일 산업의 노동착취와 건강유해성 문제에 대해 보도한 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네일 숍에 대한 조사 등 대책을 발표했다. 뉴욕/EPA 연합뉴스
뉴욕타임스 ‘탐사보도’ 논란 일자
쿠오모 주지사 “보고만 있지 않을것”
TF 꾸리고 방지 긴급대책 발표
불법 행위 게시·장갑 등 의무화
7000곳중 3000여곳이 한인 운영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뉴욕 네일 산업 노동착취 문제에 대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뉴욕주 네일 숍들에서 업주가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신입 직원들에게 돈을 받거나,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뒤에도 최저임금 이하로 주는 경우가 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1일 낸 성명에서 “뉴욕주는 임금 착취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맞서 싸워 온 오랜 전통이 있다. 이제 새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뉴욕주의 전통을 적극적으로 따르려 한다”며 “노동자들이 힘들게 번 돈을 빼앗기거나 기본적 권리를 강탈당하는 일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여러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문제 해결에 나서는 한편, 몇가지 조처는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종업원에게 보수 없이 일하게 하거나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신입 직원에게 오히려 돈을 받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내용의 게시판을 네일 숍 안에 게시하도록 했다. 네일 숍 종업원들의 주요 출신지를 고려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로 게시판을 만들도록 했다. 네일 숍 종업원들이 고객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할 때 등 각종 화학물질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일을 줄이도록 장갑과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또 네일 숍 종업원들 중에 불법 이민자가 많아 업주가 부당한 대우를 해도 이를 밝히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뉴욕주 태스크포스 직원들이 네일 숍 종업원들을 면담할 때 종업원들이 합법적 이민자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1년여 동안 네일 숍 직원 150여명과 업주 4명을 4개 언어로 인터뷰해 보니 뉴욕주의 많은 네일 숍에서 업주가 새로운 직원에게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100달러 정도를 요구하는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는 업주가 신입 직원의 기술이 충분히 늘었다고 인정할 때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 3개월이 걸리고 보수는 하루 30달러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맨해튼에 있는 105곳의 네일 숍을 설문조사해보니 매니큐어칠 평균 비용이 10.5달러로 미국 전 지역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 종업원들에게도 저임금이 적용되는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네일 업계를 한국 업주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한국인, 중국인, 히스패닉 및 비아시아계 노동자 순으로 인종 신분제가 있으며, 네일 숍에서 유독 화학물질에 종업원들이 노출돼 호흡기 및 생식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 일대에는 6000~7000개의 네일 숍이 영업 중이며, 이중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3000여개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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