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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독재정권 에티오피아서 ‘인권’ 눈감은 오바마

등록 2015-07-28 20:21

총선서 야당·언론 탄압 힘입어
집권당, 의회 의석 100% 장악
“민주적으로 선출” 언급 논란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여당이 모든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독재 정부에 대해 “민주적으로 선출됐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이 나라가 겪었던 고난에 매우 유념하고 있다”며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탄생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말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과 언론에 대한 탄압을 통해 집권 여당인 인민혁명민주전선이 의석을 100% 차지한 에티오피아 정부에 정당성을 부여해 준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인권 개선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도 “(데살렌 총리는)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인정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총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때 인권 개선을 위해 에티오피아 정부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이를 눈감은 셈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총선 과정에서 야당 후보들의 등록이나 선거자금 모집, 지지자 동원 등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언론인들도 위협을 받거나 체포됐으며, 일부 언론사는 폐쇄됐다. 심지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조차도 지난주 브리핑에서 “투표 절차의 진정성에 다소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세라 마곤 워싱턴 지부장은 “광범위한 폭력이나 노골적인 부정투표는 없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기본권에 대한 조직적인 억압 때문에 에티오피아인들은 의견 표현에 대해 극도로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의 인권 문제 지적에 소극적인 이유는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접한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세력인 알샤바브 격퇴와 남수단 종족 갈등 문제 해결에서 이 나라가 중요한 파트너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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