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샌더스, 미 민주 경선서 힐러리 추월

등록 2015-08-13 19:51수정 2015-08-13 22:09

뉴햄프셔서 44%…7%p차 앞질러
부자과세 등 진보적 의제 먹힌듯

공화당 ‘트럼프 현상’과 한데 묶어
기성정치에 대한 분노로 해석도
전국 지명도는 힐러리 아성 여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오른쪽) 상원의원이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경기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아내와 나란히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PI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오른쪽) 상원의원이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경기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아내와 나란히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PI 연합뉴스
오리건주 포틀랜드 2만8000명.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2만7000명. 워싱턴주 시애틀 1만5000명.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자칭하는, 미국 정계의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74·무소속) 상원의원의 유세에 각 지역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청중들의 숫자다.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도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랭클린피어스대학과 <보스턴 헤럴드>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샌더스 의원은 44%를 기록해 37%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클린턴의 아성은 아직은 공고한 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누가 지명될 것 같냐’는 질문에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65%는 ‘클린턴’이라고 대답했다. 샌더스를 꼽은 사람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적인 지명도도 여전히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두 기관이 지난 3월 같은 형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도가 47%, 샌더스 의원이 고작 8%였던 점을 고려하면, 샌더스 의원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초반 예비경선을 실시하는 뉴햄프셔주의 결과는 다른 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곳이다.

샌더스 돌풍은 그가 내세운 진보적 의제가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불평등 완화, 월가 개혁, 부자 과세, 보편적 건강보험, 최저임금 인상,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 그의 공약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세웠던 것보다도 더 왼쪽에 가깝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과제들이다. ‘변화’를 구호로 내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에 실망한 민주당 유권자들이 ‘진정한 변화’를 외치고 있는 샌더스 의원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적 풀뿌리 단체들의 조직적인 지지,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등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디지털 선거’ 마케팅, 온라인 소액기부 모금운동도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150만여명에 이른다. 헐리우드 스타인 사라 실버맨과 마크 러팔로까지 나서서 그를 칭찬한다.

공화당 선두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현상과 한데 묶어, 기존의 워싱턴 정치에 대한 분노, 기득권층에 대한 의심, 약체 후보에 대한 공감 등을 샌더스 돌풍의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웬디 실러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미국 정치의 우파와 좌파 양쪽 모두에서 유권자들의 상당한 실망감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뭔가 다른 것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