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맹추격’ 샌더스 의식하나…클린턴 “TPP 반대”

등록 2015-10-08 19:53수정 2015-10-08 21:33

재임중 추진 불구…“기준 충족못해”
13일 첫 TV토론 앞두고 ‘자기부정’
오바마에 ‘반기’…되레 부담 될수도
‘이메일 스캔들’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티피피에 이미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환율조작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취할 수 있는지, 또 환자나 소비자들에 앞서 제약회사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등을 포함해 티피피의 구체적인 부분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 협정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번 협정의) 위험성이 너무 높다”며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 가족들에게 좋은 쪽보다는 해가 되는 쪽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티피피 협정을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티피피 추진에 깊숙이 관여한 점을 의식한 듯 이날 공영방송인 <피비에스>(PBS)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좋은 일자리와 임금인상, 국가안보의 증진을 무역협정이 충족시켜야 할 높은 기준”이라며 “(티피피가) 내가 설정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두고서도 “돌이켜보면 시장 접근이나 수출 증대 등에 관해 우리가 얻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얻지 못했다”며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티피피 타결 이틀만인 이날 뒤늦게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샌더스 의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티피피 타결 직후 ‘재앙’이라고 거세게 비판했으며, 무상 대학등록금이나 월가 개혁 등 진보적 의제를 앞세워 클린턴 전 장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오는 13일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첫 텔레비전 토론이 예정돼 있다. 실리적 측면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노조가 티피피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재임시절 추진한 티피피에 대해 ‘자기 부정’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티피피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모양새여서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임기 말임에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쳐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