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약속 아니다. 뉴욕 프랑크푸르트/AP 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이는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실세로 알려진 피셔 부의장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 국제금융전문가그룹인 G-30의 국제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펴온 연준은 몇달 전부터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왔다. 연준은 애초 지난 9월에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신흥국 경제는 물론 유럽 경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금리 인상을 연기한 바 있다.
피셔 부의장의 이런 발언은 세계 경기 부진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예상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준의 지난 9월 금리 동결과 관련해, 피셔 부의장은 “그 결정은 부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기에 앞서 글로벌 경제, 특히 중국 경제에서 비롯되는 최근의 전개상황을 평가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국외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성명에서 과거보다 해외 경제 상황에 관한 코멘트들이 많은 게 당연하다”며 “이는 해외 경제가 수출입과 자본계정을 통해 미국 경제에 과거보다 더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경제 상황과 고용 실적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고용 보고서는 다소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일자리는 14만3천개 늘어난 바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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