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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마존 40년만의 가뭄 재앙

등록 2005-10-13 18:39수정 2005-10-13 18:39

아마존 강 가뭄피해 지역
아마존 강 가뭄피해 지역
강 수심 평균 1/10…914곳 수십만명 고립 식수·전력·생계 끊기고 질병·산불 확산 비상 “지구 온난화·허리케인·지나친 벌목 합작품”
지구 최대의 열대우림지역인 아마존 지역에 40여년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주요 강의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십만명이 고립되는 등 재난이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11일 아마존강 유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 12일부터 헬기와 항공기 및 보병부대를 동원해 아마조나스주 914개 고립지역 16만7천여명의 구호작업에 들어갔다.

구호는 이미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 및 노인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비롯해 끊긴 전력을 복구하고 식수를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워낙 넓고 운송수단의 부족 등이 겹쳐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건기에 들어선 브라질 아마존 유역은 비 한방울 오지 않는 가뭄이 여러 달 이상 계속되면서 아마존강 주요 지류들이 말라 수상교통이 중단된 것은 물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하면서 주민들의 주요 생업인 어업이 중단됐고, 교통수단인 선박이 다니지 못해 고립된 마을에서는 식량과 식수가 떨어졌으며,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 고인 물로 인한 말라리아 등 질병의 확산되고 있다.

카를로스 노르베 브라질우주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마존강 유역에 다시 우기가 찾아오려면 11월 중순은 돼야 한다”며 당분간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피해 지역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평소 12.95m였던 마데이라강의 평균 수심은 현재 1.83m로 낮아졌다. 23m였던 리우네그루강은 15.78m, 12.3m였던 솔리모에스강은 57㎝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2650㎞ 떨어진 마나우스까지는 큰 배가 다닐 수 있지만, 이곳부터 갈라지는 주요 지류들은 수심이 낮아지면서 작은 배조차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많은 배들이 항구 주변 모래 위에 방치돼 있고,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 수영을 하던 곳에 차를 몰고 다니고 있다.

자이르 수투 마나키리 시장은 <에이피(AP)통신>에 “우리 지역은 어업도시이고 2만5천명 시민의 주요 식량이 물고기인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아크레주에서는 10만㏊의 삼림이 불에 탔고, 검은 연기로 인근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또 모기 등 곤충과 코브라 제거와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불법적으로 우림에 불을 놓은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에 수십년만의 가뭄이 찾아온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최근 북중미에 많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허리케인의 합작품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상승기류가 아마존 상공 기류의 하강을 불러와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아 비가 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아마존의 벌목도 대기 중의 습도를 낮추고 땅에 닿는 햇빛의 양을 늘려 가뭄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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