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이 29일(현지시각)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대학 한국동아리인 ‘한국학위원회’ 소속 한인 학생들은 이날 교내 곳곳에 한글과 영문으로 된 ‘국정교과서 반대’ 대자보를 붙이는 한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모두 13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한인 학생 10여명이 “편협한 역사는 안돼, 한국의 민주주의를 구하자”라는 영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교내 신문에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정부가 (역사에 대해) 스스로 ‘올바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부터가 역사에 대한 모독이며,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와 역사해석의 자유와 다양성을 차단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이 획일화된 국정교과서로 왜곡되고 유린된 역사를 배운다면 더 이상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며 “무엇보다 우리의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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