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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총기난사 범인, IS 지도자에게 충성 서약

등록 2015-12-05 11:39

2일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루크와 타슈핀 말릭이 총격 뒤 타고 도주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찰 장갑차량들이 둘러싸고 있다. 용의자들은 범행 4시간 만에 경찰과의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샌버너디노/AP 연합뉴스
2일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루크와 타슈핀 말릭이 총격 뒤 타고 도주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찰 장갑차량들이 둘러싸고 있다. 용의자들은 범행 4시간 만에 경찰과의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샌버너디노/AP 연합뉴스
총격 시작 전후 페이스북 통해 충성 맹세
범인들 집에서 다량의 파이프 폭발물 발견
FBI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진행”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여성이 총격 시작 전후에 ‘이슬람국가’(IS) 지도자에게 충성서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의 범인 중 한명인 여성 타슈핀 말릭이 사건이 벌어진 시각인 2일 오전 11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국가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쪽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발생 하루 뒤 이 포스팅을 사이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특정 단체나 지도자에게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이런 충성 서약을 사용해왔다.

연방수사국은 4일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 행위라는 증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방수사국은 지금까지는 테러 행위도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연방수사국이 이렇게 규정함에 따라 이번 사건은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영토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테러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급진화됐으며, 외국 테러 조직들에 의해 테러를 고무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이들이 더 큰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충성서약 외에도, 범인들의 집에서 다량의 파이프 폭발물을 발견했다. 또 범인 중 한명인 사이드 파루크(28)는 사건 하루 전에 휴대전화의 통신기록을 지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이들이 사전에 테러를 계획하고, 접촉선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는 대목이다.

말리크는 나이가 애초에 알려졌던 27살이 아니라 29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랐으며, 대학은 파키스탄 물탄에서 나왔다. 미 수사당국은 이 지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많은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말리크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파루크도 그동안 조사 대상에 오른 적이 없으나, 연방수사국의 조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 5명과 접촉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5명은 혐의를 모두 벗어 수사가 종결됐다. 다만 이 가운데 한명은 소말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샤바브, 다른 한명은 시리아 내 알카에다 분파인 누스라 전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슬람국가 쪽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 지지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아마크 통신사’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이슬람국가 지지자들”에 의해 행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으로 규정되면서, 미국의 본토 내 테러 의심분자 색출 작업과 단속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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