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워싱턴/AP 연합뉴스
“총기난사는 계획된 테러행위” 규정
무슬림에 반감 확산은 차단 주력
“지상군 투입 없다” 분명히 선그어
무슬림에 반감 확산은 차단 주력
“지상군 투입 없다” 분명히 선그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도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 연설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계획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는 “살인자들이 해외 테러 단체의 지시를 받았다거나 미국 내 더 큰 공모의 일부분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을 미국과 이슬람 간의 전쟁으로 규정함으로써 서로 등을 돌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이슬람국가같은 조직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영방송인 <엔피아르>(NPR)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가장 큰 메시지 중의 하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무슬림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어 무슬림들이 불필요한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주장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 파견에 대해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길고 값비싼 지상전으로 다시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슬람국가가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회는 비행 탑승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입법화해야 한다. 강력한 공격용 무기를 구입하는 것도 더 어렵게 해야 한다”며 “이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 위협은 실재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극복하고 이슬람국가와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다른 테러 조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이 기술을 활용해 사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첨단기술 기업과 사법당국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혀, 국가 안보와 사생활 보호 등을 둘러싼 감시·검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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