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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소재 삼아 미국 KKK 세불리기

등록 2015-12-22 20:1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서 쇠락 중이던 백인우월주의 세력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위대한 백인의 희망이 되고 있다”
사이트 방문 증가로 서버 확대도
트럼프는 선 그어…지원 제안 거절

미국의 대표적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사진)은 최근 들어 트럼프를 실마리로 삼아 회원 모집 접촉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쿠클럭스클랜의 대표적인 승계 단체인 ‘나이츠 파티’(기사당)의 전국 조직책인 레이첼 펜더그래프트는 트럼프를 다루는 신문을 보는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트럼프를 소재로 삼아 자신들의 조직 선전과 회원 모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트럼프 카드’라고 부르는 이런 방식을 회원 웹사이트와 선전물 등에서도 공유하고 있다. 펜더그래프트는 “회원들은 트럼프의 집회와 운동의 전반적인 힘을 좋아한다”며 “그들은 트럼프가 결코 물러나지 않고 자신이 믿는 것을 고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은 트럼프를 정열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의 하나인 ‘스톰프런트’는 최근 들어 트럼프 현상에 힘입어 방문자 트래픽이 증가하자 서버를 업그레이드했다. 이 사이트 창립자인 돈 블랙은 트럼프가 이 사이트 사용자와 스톰프런트 라디오 쇼의 청취자에게 ‘반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위대한 백인의 희망이 될지는 결코 기대하지 않았으나, 그게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흥분했다.

신나치운동의 이론가로 평가받는 케빈 맥도널드는 백인우월주의 블로그 ‘옥시덴털 업저버’에 “트럼프의 후보 출마는 많은 백인들이 미국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이 깨닫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트럼프의 후보 출마는 “아주 현실적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일단 백인우월주의 단체와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쿠클럭스클랜의 간부인 데이비드 듀크의 지원 제안을 거절했다. 또 트럼프의 선거운동본부는 소셜미디어에 인종주의적 내용을 올린 선거운동원 2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복음주의 흑인 목사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흑인 유권자층을 향한 접근도 시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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