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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올림픽 개최 브라질 ‘소두증’ 확산 비상

등록 2016-01-24 19:53수정 2016-02-05 09:30

모기 매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원인
리우 당국, 모든 가구 전수조사키로
미·캐나다 등은 남미여행 자제 경고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에서 ‘소두증’이 발병해 비상이 걸렸다. 소두증은 정상보다도 작은 머리를 가진 신생아를 태어나게 하는 선천적 기형증이다.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가 야기한다.

리우 시당국은 23일 올림픽 개최 기간 중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계획을 발표했다고 <비비시>(BBC)가 24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 보건부는 소두증과 뎅기열병, 치쿤구니아열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집트숲모기 박멸을 위해 다음달 말까지 모든 가구를 방문 조사할 방침이다. 보건부는 1월 초부터 지금까지 740만가구를 조사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420만가구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16일까지 3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페르남부쿠주에서 가장 많은 1306건(33%)이 보고됐다. 의심사례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30건이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46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명의 신생아가 소두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브라질에서 번지기 시작한 소두증 등으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은 임신부의 남미 여행을 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브라질 당국은 소두증 확산을 방치할 경우 올해 올림픽 개최에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소두증 의심사례가 올해 1만6000건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두증을 야기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0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되어, 현재 남미에서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기가 서식하는 고인물을 깨끗이 처리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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