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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네슬레 ‘노예 수준 노동’ 브라질 농장과 거래 인정

등록 2016-03-03 19:48

커피 농장 노동권 침해 보도뒤
“용납 않지만 강제 노동 만연”
시민단체 “인정한 것은 긍정적”
세계적 식품회사 네슬레가 노예 수준의 노동이 벌어진 브라질 커피 농장에서 원두를 구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네슬레에 이어 세계 커피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제이디이(JDE)도 노예 수준 노동이 벌어지는 브라질 농장에서 원두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덴마크 탐사보도 매체인 <댄워치>가 2일 전했다. 제이디이는 네스카페와 돌체구스토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이며,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네슬레와 제이디이는 <댄워치>가 브라질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벌어지는 노동권 침해에 대해 보도한 뒤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댄워치>는 커피 수확철인 지난해 7월 브라질 노동환경청이 남부 미나스제라이스주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을 조사해 거의 노예 상태로 일하던 노동자 17명을 풀어줬을 때 동행 취재를 했다. 브라질 노동환경청은 이들의 노동이 노예 수준이었으며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방탄복을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브라질 당국자들이 당시 노동 착취가 벌어지던 커피 농장에 들이닥치자, 노동자들은 농장에 온 두달 동안 급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장주가 급료는 커피 수확이 끝난 뒤에 주겠다고 했으며 대신에 커피 60ℓ를 수확할 때마다 확인증을 써줬다고 했다. 생활필수품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농장주 이름으로 샀다. 노동자들이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였다. 노동자 중에는 15살과 14살 소년도 있었다.

농장에서는 유럽연합에서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해왔으며, 노동자들은 장갑 같은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었다. 농장주는 조사관이 온다는 소문이 돌자 조사관 도착 일주일 전에야 장갑을 노동자에게 지급했다. 브라질 노동환경청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커피 농장에서 노예 노동을 하던 128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노예 노동을 시키던 농장 중 2곳은 네슬레의 거래처였다.

네슬레는 “우리는 노동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강제 노동은 만연해있으며 어떤 회사도 강제 노동이 일어나지 않은 농장에서만 커피를 구입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난해에도 자사가 구입한 타이산 수산물이 노예 노동과 일부 관련된 사실을 인정했다.

국제 노예 노동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아이단 맥케이드는 “세계적 농산물 거대 기업의 원료 공급처에서 노예 노동을 발견한 일은 놀랍지도 않다”며 “하지만 네슬레가 이런 사실을 인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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