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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크루즈·샌더스 ‘작은 이변’

등록 2016-03-06 19:59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 중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5일 아이다호 주 커덜레인의 쿠테나이카운티 박람회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크루즈는 이날 캔자스와 메인 주 경선에서 승리했다.  커덜레인/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 중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5일 아이다호 주 커덜레인의 쿠테나이카운티 박람회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크루즈는 이날 캔자스와 메인 주 경선에서 승리했다. 커덜레인/AP 연합뉴스
미 공화·민주 경선 캔자스 압승
크루즈, 추가상승 여력은 달려
샌더스, 클린턴 추격 불씨 살려
‘2016 미국 대선’ 민주·공화 경선전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5일 치러진 ‘슈퍼 토요일’ 경선에서 공화당에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경선 지역들의 대의원 수가 적어 당장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쪽에선 강경보수 성향의 풀뿌리 조직인 ‘티파티’ 등의 지원을 업고 있는 크루즈의 선전이 돋보였다.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인 등 4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는 캔자스에서 48%의 득표율을 얻어 도널드 트럼프(23%)를 2배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렸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에선 트럼프가 최근까지도 7~15% 선에서 크루즈를 앞섰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인 셈이다. 크루즈는 메인에서도 46% 대 33%로 트럼프를 눌렀다. 루이지애나와 켄터키에선 2위를 했지만, 트럼프와의 격차는 3~4% 포인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메인은 워낙 소형주라 논외로 치더라도, 크루즈는 캔자스 승리로 공화당 주류 중심의 ‘반 트럼프 진영’에 자신이 트럼프의 유일한 대항마임을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모든 주에서 ‘저조한 3위’를 기록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공화당 주류의 관심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반 트럼프’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각개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선 크루즈의 추가 상승 여력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캔자스에서 그의 선전은 최근 공화당 유권자들의 성향이 복음주의적 강경 보수로 급격히 이동한 이 지역의 특수성이 작용한 덕이 크다. 때문에 트럼프와 루비오는 상대적으로 이곳 선거 운동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반면에, 트럼프는 크루즈의 정치적 텃밭인 텍사스와 바로 인접한 루이지애나에서도 이겼다.

또한, 크루즈가 유리했던 남부 ‘바이블 벨트’는 거의 경선이 끝났고 이제 크루즈가 불리한 지역만 남았다.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의 대표적인 대형 주들로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선 트럼프가 앞서고 있고, 각각 두 곳을 지역구로 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루비오가 추격하고 있다. 크루즈가 낄 자리가 별로 없는 셈이다. 아울러, 크루즈가 내건 몇몇 정책들은 트럼프보다 더 보수적이고 동료 의원들의 평판도 좋지 않은 편이서,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민주당에선 샌더스가 3개 주 가운데 2곳에서 승리했다. 투표 결과는 이전 흐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지자들의 조직력과 열정이 중요하고 백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캔자스와 네브래스카에선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치고 압승을 거뒀다. 특히, 근소하나마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되던 캔자스에서 68% 대 32%로 두배 이상 대승을 거둬 추격의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게 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들이 많은 남부권 루이지애나에선 클린턴이 예상대로 큰 표차로 승리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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