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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가신’ 칼 로브 기소 가능성 높아

등록 2005-10-24 19:14수정 2005-10-24 19:14

부시 ‘오른팔’ 칼 로브 기소될듯
부시 ‘오른팔’ 칼 로브 기소될듯
리크게이트 수사결과 이번주 발표 백악관, 도덕성 큰 타격 우려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최대 정치적 사건이 될 ‘리크게이트’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백악관이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딕 체니 부통령 최측근 루이스 리비 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 사건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리크게이트를 수사해온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이번주중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리크(누설)게이트’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전직 대사 조지프 윌슨의 아내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백악관 고위관리들이 언론에 흘린 사건이다.

현지 언론들은 “칼 로브와 루이스 리비가 누설자로 지목되거나, 고의적 누설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특별검사 수사과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어떤 경우든 칼 로브 등이 기소되면 부시 정권이 입을 타격은 엄청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학 의회·대통령연구센터 소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완전히 잃을지도 모를 결정적 시기에 와 있다. 리크게이트의 부정적 여파는 2001년 9·11의 긍정적인 정치적 여파만큼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격은 두 방향에서 올 전망이다. 우선 미국민들의 이라크전 지지가 계속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부시 정권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백악관 고위관리들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 왜곡을 비판한 전직 대사를 흠집내려, 언론공작을 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측면에서, 대통령 최측근인 칼 로브의 기소는 백악관 내부의 국정관리 시스템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참모로부터 국정보고를 받으면 “칼 로브의 의견은 어떤가”라고 물을 정도로 로브에 의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 로브가 사퇴하면 그 공백을 한사람이 메우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백악관에선 칼 로브의 운명을 입에 올리는 건 금기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혐의든 기소가 되면, 그가 더이상 백악관에 남아있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리크게이트 파장이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미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로브나 루이스 리비의 사퇴는 불가피하리란 것이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가뜩이나 정치적 위기에 빠진 백악관을 리크게이트가 조여오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체니가 진짜 골칫덩이”
공화당 외교전문가 지목
“이라크 침공 등 잘못 판단”

‘리크게이트’와 함께 이라크 침공 명분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라크 침공을 주도했던 딕 체니 부통령이 초점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으며, 공화당의 외교전문가로 꼽히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는 곧 발행될 주간 <뉴요커>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 전역에서 민주주의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라크전을 시작한 행정부 내 네오콘들의 유토피아적인 견해”를 비판하면서 “진정한 문제는 체니”라고 지목했다.

한스 블릭스 전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도 21일 보스턴의 터프츠대 강연에서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부정확한 정보들을 확실한 것으로 여기고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세계를 속였다”며 “유럽이 외교적 방법을 선택한 반면, 미국은 성급하게 무력 사용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리크게이트 조사의 향방은 이라크전에 대해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이보 달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백악관은 최근 대량살상무기 대신 슬그머니 민주주의 확산이나 알카에다 은신처 파괴 등을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강조하고 있다. 24일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는 1996명이다. 2000명을 넘어서면 반전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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