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맥주가 미국에서 한시적으로 ‘아메리카’로 개명한다.
미국 대선·스포츠 축제 겨냥…‘애국심’ 마케팅 전략
‘버드와이저’ 맥주가 미국에서 한시적으로 ‘아메리카’로 개명한다.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맥주제업체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오는 23일부터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버드와이저’를 ‘아메리카’로 이름을 바꿔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의 맥주는 미국 안에서만 유통되며, 대선이 끝나면 다시 ‘버드와이저’라는 제 이름을 되찾게 된다. 상표명 뿐만 아니라 상표 디자인도 미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담아내도록 바뀐다. 버드와이저 생산업체 이름인 ‘안호이저-부시(‘AB’는 미국을 뜻하는 ‘US’로, ‘맥주의 왕’(KING OF BEERS)이라는 슬로건은 1955년까지 미국 표어였던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E PLURIBUS UNUM)로 변신한다.
‘아메리카’라는 상표는 12온스 들이 병맥주와 캔맥주에 사용되며,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횃불을 확대한 이미지와 올림픽 유망주들의 모습을 함께 그려넣게 된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한시 개명은 올해 미국 대선과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등을 겨냥한 ‘애국심’ 마케팅 전략이다. 리카르도 마르케스 버드와이저 부사장은 “버드와이저는 맥주 병에 ‘미국다움’을 구현하려 항상 노력해왔다”며 “지난 140년 동안 우리가 열정적으로 맥주를 만들어온 이 위대한 나라에 경의를 표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는 1852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창업한 미국 회사였으나 2008년 벨기에 업체 인베브에 인수되면서 업체명이 ‘AB인베브’로 바뀌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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