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시청역 구조 영상 공개돼
누리꾼들 “이런 이야기 그리웠다”
누리꾼들 “이런 이야기 그리웠다”
미국 뉴욕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시민들이 함께 구하는 영상이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미국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지하철의 시청역 선로에 정신을 잃고 떨어진 한 남성을 주변 시민들이 급하게 구하는 영상이 미국 블로그 <고다미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을 지나고 있던 수메자 튤릭의 휴대폰에 찍힌 영상이다. “남성이 떨어지기 직전, 열차가 두 정거장 뒤에서 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기억한 튤릭은 “사람들이 남성을 구하기 위해 선로에 뛰어들자 바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고 했다.
튤릭이 찍은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선로에 떨어지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바로 뛰어들어 플랫폼으로 들어올린 뒤, 자신들도 같이 플랫폼에 올라서는 장면이 나온다. 시민들은 역무원이 도착하고 나서도 정신을 잃은 남성을 걱정하며 자리를 지켰다. 튤릭은 영상을 찍고 있으면서도 “지하철이 온다는 것을 안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이 중간에 설 수 있을까? 그를 구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인근 병원에서 도착한 의료진은 선로에 떨어진 남성이 부상은 입었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한 튤릭은 “서로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수백만명이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은 유튜브에서 300만건 가까이 조회됐으며, 영상에는 “흑인, 백인,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남성이 보인다. 함께 구조에 성공하는 장면이 너무 감동이다”, “사랑과 인류애가 나오는 이러한 이야기가 너무 그리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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