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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악어에 끌려가 실종된 아기 결국 주검으로…

등록 2016-06-16 15:51수정 2016-06-16 16:09

경찰쪽 “익사한 것으로 보여”
디즈니 월드 쪽, 경고문 충분했는지 논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 월드에서 인공호수에 살던 악어에 끌려가 실종된 두살배기 남자아이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디즈니 월드의 그랜드 플로리디언 리조트의 인공호수인 ‘세븐 시스 라군’에서 14일(현지시각) 오후 9시께 악어에 끌려가 실종된 레인 그레이브(2)의 주검이 실종 약 5시간만인 15일 새벽 1시45분께 발견됐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레인의 주검은 악어의 공격을 받은 곳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수심 2m 아래의 호수에서 발견됐으며, 주검에는 악어 이빨에 물린 듯한 상처도 있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관 제리 데밍스는 기자회견에서 “부검을 해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겠지만, 아이는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4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테마파크 디즈니 월드의 ‘세븐 시스 라군’ 인공호수에서 수사관들이 실종된 두살배기 남자 아이를 수색하고 있다. 올랜도/EPA 연합뉴스
14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테마파크 디즈니 월드의 ‘세븐 시스 라군’ 인공호수에서 수사관들이 실종된 두살배기 남자 아이를 수색하고 있다. 올랜도/EPA 연합뉴스

네브라스카주 출신의 레인은 부모를 포함해 가족 4명과 함께 플로리다주 디즈니 테마파크로 휴가를 왔다 참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레인은 아빠와 함께 깊이 30㎝가량의 얕은 호숫가에서 놀다 순식간에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부모가 레인을 구하려 호수에 뛰어들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실종 신고를 받은 수사 당국은 50여명의 인력과 헬리콥터, 잠수부, 그리고 음파탐지기인 소나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갔으나 레인은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수색 당시 호수에서 발견된 악어 다섯 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배를 열었지만, 아이의 주검을 발견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악어 다섯 마리 중 레인을 공격한 악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과학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그레이브의 가족은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월드 쪽에서 악어의 위험성에 대한 안내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신혼여행으로 디즈니 테마파크를 방문했다는 로버트 바천은 “모노레일 창밖으로 호수를 봤을 때 매우 위험해보여서, 왜 호수 주변으로 펜스를 치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사고가 일어났던 ‘세븐 시스 라군’ 인공 호수 주위에는 ‘수영금지’라는 흰 팻말만 있던 반면, 근처에 있는 ‘섀이즈 오브 그린 리조트’는 호수 주위에 “플로리다의 야생 동물 서식지임. 악어에게 먹이를 주거나 근처로 가지 마시오”라는 명확한 문구로 주의 표시를 하고 있다. 법률전문가 리키 클리먼은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에서 “‘수영 금지’라는 안내와 ‘호수에 악어가 있다’는 표현은 전혀 다르다”며 “악어의 서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디즈니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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