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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특히 백인 경관 죽이고 싶다”…댈러스 경찰 저격 용의자들은 누구?

등록 2016-07-09 00:15수정 2016-07-09 00:21

7일 밤(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 피격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저격수 2명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0명이 총을 맞아 이중 3명이 숨졌다. 댈러스 경찰은 총을 맞은 경찰관 중 사망자 이외의 3명은 중태고. 또 다른 2명은 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저격수들의 총격에 응사하는 등 대응에 나선 모습.  댈러스/AP 연합뉴스
7일 밤(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 피격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저격수 2명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0명이 총을 맞아 이중 3명이 숨졌다. 댈러스 경찰은 총을 맞은 경찰관 중 사망자 이외의 3명은 중태고. 또 다른 2명은 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저격수들의 총격에 응사하는 등 대응에 나선 모습. 댈러스/AP 연합뉴스
경찰 대치 용의자는 25세의 텍사스 주민 미카 존슨
사전에 계획된 치밀한 집단 범행
“백인들을 죽이고 싶다. 특히 백인 경찰들을.”

7일 미국 댈러스에서 일어난 경찰 저격 용의자들 중 한명은 경찰과 대치하다가 이렇게 외쳤다. 그는 “최근 총격 사건에 분노했다. 백인들에게 분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끝이 다가오고 있다”며 댈러스 시내 전역에 폭탄이 있다며 더많은 경찰들을 죽이겠다고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극렬히 저항하다가 결국 경찰이 그의 근처로 보낸 폭탄 장착 로봇이 폭발하며 폭사당했다.

사건이 수습된 8일 아침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청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히 이 용의자의 말은 이번 사건이 최근 잇따른 백인 경찰들의 흑인 용의자 사살 사건이 배경임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미주리 퍼거슨에서 일어난 백인 경찰의 흑인 청소년 사건 이후 계속된 법 집행과정에서의 인종차별에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과 대치하다가 폭사당한 용의자는 25세의 텍사스 주민 미카 존슨이라고 <시비에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댈러스의 교외 메스키트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집단 범행이어서, 용의자들이 단순히 우발적인 분노만으로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4명의 용의자 현장에 있었다. 이들은 시위대의 행진이 끝나는 지점에 미리 자리잡고, 높은 위치에서 현장을 향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경찰들을 향해 저격했다. 망원 조준경이 장착된 저격용 장총이 사용됐다. 다년간의 총기 훈련을 받은 사람들로 추측된다.

톰 푸엔테스 전 연방수사국 부국장은 <시엔엔>과 인터뷰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다고 단정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협력해온 사이가 아니고서는 이런 범행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위대의 행진이 끝나는 곳의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서는 각자 역할분담을 한 것은 이들이 일찍부터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훈련과 역량을 갖춘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행진이 끝나는 지점을 파악하는 것은 사건 당일이나 전날에 가능했는데도 하루이틀 사이에 이런 조직범행을 감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총기문화가 극성인데다, 흑인 혐오 정서가 높은 곳이다. 미카 존슨 등 용의자들이 오래 전부터 무장단체에서 관련됐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용의자들은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전투요원을 방불케하는 도주와 사격 실력을 보여줬다. 체계적인 군사훈련을 받았을 개연성이 크다.

용의자 중에는 여성까지 포함됐다. 여성이 가담했다는 것은 이들이 단순히 우범 폭력단체의 일원아님을 시사하기도 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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