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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흑인 인권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황당 청원’

등록 2016-07-19 17:07수정 2016-07-19 21:53

“인종차별 중단하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주지사 관저 앞에서 18일 경찰의 흑인 용의자 사살 등 인종차별적 법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인트폴에서 지난 6일 경찰들이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이후 이 거리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차량통행이 2주간 금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세인트폴/AP 연합뉴스
“인종차별 중단하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주지사 관저 앞에서 18일 경찰의 흑인 용의자 사살 등 인종차별적 법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인트폴에서 지난 6일 경찰들이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이후 이 거리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차량통행이 2주간 금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세인트폴/AP 연합뉴스
미 흑백갈등 논리vs논리
“블랙 라이브스매터를 테러단체로” 청원에
오바마 “상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호소
미국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를 연방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하라는 청원이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급속히 세를 불리자,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백악관 홈페이지 ‘위 더 피플’(우리는 국민이다)이라는 청원 게시판에 지난 6일 자신을 와이.에스(Y.S)라는 이니셜로만 밝힌 한 시민이 “블랙 라이브스 매터를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하라”는 요구를 올렸다. 청원자는 “테러리즘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과 협박을 사용하는 것이며, 이런 정의에 따라 이슬람국가(IS)나 다른 조직들이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고 전제한 뒤, “블랙 라이브스 매터가 퍼거슨(2014년), 볼티모어(2015년), 버니 샌더스 민주당 전 대선 경선 후보의 유세장과 미 전역에서 보여준 행동을 볼 때, 미 국방부는 이슬람국가와 마찬가지로 블랙 라이브스 매터도 테러 단체로 지정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개설 2주일이 채 안 된 18일까지 14만여명이 서명해, ‘30일 이내 10만명 서명’이라는 청원 요건을 일찌감치 넘겼다. 미 연방정부는 청원 요건이 충족된 요구에 대해선 공식 답변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백악관은 17일 답변에서 “연방정부가 국내 테러 단체의 목록을 작성하지 않으며, 따라서 귀하의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할 수 없다”며 청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원 게시판 담당자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는 미국에서 흑인들이 특히 취약하다는 걸 말하려는 것이지, 다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환기시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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