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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보카도 인기에 멕시코 숲이 사라진다

등록 2016-08-11 09:39수정 2016-08-11 20:44

농부들 과수원 만들려 나무 베어내
미국에서 높은 인기에 수익성 좋아
갱들까지 뛰어들고 환경 파괴 우려
아보카도
아보카도
건강 식품 마케팅 등으로 인기가 높은 과일인 아보카도 때문에 숲이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각) 미국에서의 아보카도 인기 탓에 멕시코 농부들이 숲을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의 산간 지역 농부들은 아보카도를 심기 위해 소나무 등을 베어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 국립산림연구소 연구원인 마리아 타피아 바르가스는 이 통신에 “설령 농부들이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하더라도, 이미 소나무 가지 밑에서 아보카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빠르거나 늦거나 하는 차이지 결국엔 농부들이 (아보카도 나무를 키우기 위해) 소나무를 완전히 잘라낼 것이다”고 말했다.

아보카도 경작은 숲 생태계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다. 아보카도 과수원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보다 물을 갑절가량 많이 사용한다. 숲 전체에 공급될 물의 양이 줄어서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멕시코 그린피스 관계자는 “숲 파괴 문제를 제쳐놓고라도, (아보카도 경작에)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아보카도를 포장하고 운송하기 위해 많은 양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 전체의 환경과 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국립산림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미초아칸주의 아보카도 생산량은 3배로 늘었고 수출은 10배 증가했다. 아보카도 경작 증가에 따라 파괴된 숲의 면적은 한 해 690㏊(약 6.9㎢)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의 갑절이 넘는 크기다.

아보카도 경작이 늘어나는 이유는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1월 아보카도 가격은 미국에서 평균 86센트였지만 지난달 1.1달러로 상승했다. 아보카도 나무가 완전히 성숙하려면 7년이 걸리다. 아보카도 나무가 잘 성장해 최저 수확량 정도인 나무당 100개 정도를 수확할 수 있다면, 농부는 아보카도 과수원 운영으로 1년에 50만달러까지 벌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보카도 농사가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멕시코 폭력단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미초아칸주 범죄조직인 로스 카발레로스 템프라리오스는 아보카도 농부들에게 보호금을 뜯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보호금을 내기를 거부한 농부들의 아보카도 나무를 갱들이 불태운 일도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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