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볼리비아 ‘반제국주의’ 군사학교 개교

등록 2016-08-18 09:50

모랄레스, 미국식 사고의 영향 탈피
“반식민주의 사고로 군대를 묶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7일 동부 산타크루즈에서 개교한 ‘후안 호세 토레스’ 군사학교 개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이 군사학교는 볼리비아 정부가 반제국주의 교육을 위해 만든 곳이다. 산타크루즈/EPA 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7일 동부 산타크루즈에서 개교한 ‘후안 호세 토레스’ 군사학교 개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이 군사학교는 볼리비아 정부가 반제국주의 교육을 위해 만든 곳이다. 산타크루즈/EPA 연합뉴스

볼리비아 정부가 17일(현지시각) 반제국주의 군사학교를 개교했다.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는 이날 동부 도시 산타크루즈 인근에 세운 반제국주의 군사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제국이 자신들의 군사학교를 통해서 세계를 지배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우리는 이 학교에서 제국의 압제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미국은 과거 라틴 아메리카의 군인들을 미국 군사학교에서 교육시켰고, 미국 군사학교 출신 군인들 상당수가 20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군사독재자들이 됐다.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 장교들을 교육하던 군사학교는 원래 파나마에 있다가 미국 조지아주 포트베닝으로 옮겨갔다. 포트베닝의 군사학교는 2000년 안보협력서반구기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반제국주의 군사학교를 세운 이유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장교들이 제국주의적 사고에 물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래 반제국주의 군사학교는 2013년 숨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2011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에콰도르, 쿠바의 공동 군사훈련센터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개교하면서 교육 대상을 일단은 볼리비아 군인으로 한정했다. 대위 이상으로 진급하려면 필수적으로 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교 이름은 볼리비아 좌파 장군 출신으로 1970년 채 1년도 못돼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던 후안 호세 토레스의 이름을 따서, 후안 호세 토레스 군사학교로 지었다. 토레스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원주민에 불임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평화봉사단을 추방했던 인물이다. 이 학교 교수진에는 아르헨티나 마르크스주의 학자가 포함되어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교식에서 “이 학교가 반식민주의와 반자본주의 사고로 군을 묶고 원주민을 언제나 내부의 적으로 보는 미국 학교들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